20년 만에 모친도, 이름도 찾은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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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모친도, 이름도 찾은 장애인

창녕장복 0 2592

30대 장애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20년 전 헤어졌던 어머니를 다시 만나고 잃어버렸던 본명도 되찾았다.
 
경남 김해 중부경찰서(서장 이정동) 측은 "지난 22일 다운증후군 장애인 1급인 박 모(35) 씨가 김해 중부경찰서에서 어머니 김 모(60) 씨를 20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고 23일 밝혔다. 
 
박 씨는 1995년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어머니와 헤어져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됐다. 그러나 아버지가 갑자기 숨지는 바람에 혼자 부산의 거리에서 헤매다 김해지역 장애인보호시설에 입소했다. 그는 당시 다운증후군 때문에 자신의 이름, 나이를 제대로 말할 수도 없어 강 모라는 이름에 실제보다 네 살 적은 새로운 신분을 얻게 됐다. 

어머니 김 씨는 남편과 이혼한 뒤 재혼했지만, 장애가 있던 아들을 잊지 못해 찾아 나섰다. 전 남편의 사망 이후 아들이 사라지자 20년 동안 전국 보호시설을 돌아다녔다. 끝내 아들을 찾을 수 없었던 그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경찰 도움을 받아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해뒀다.

김해 중부경찰서는 지난 3월 지역의 보호시설을 대상으로 실종자 발견을 위한 자료 조사를 하던 중 무연고자인 박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박 씨가 김 씨의 친아들임을 확인했다. 김 씨는 중부경찰서에서 아들의 머리에 생긴 흉터를 확인하며 "맞네, 맞네"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해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정동근 경위는 "20년 만의 모자 상봉 장면을 지켜보던 경찰관들도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고 밝혔다. 남태우 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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